27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 1차 인선안이 발표되는 자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들고 온 밀봉(密封)된 황갈색 서류 봉투였다.

이날 오후 2시 윤 수석대변인은 인선안 발표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마자 봉투의 스카치테이프를 뜯어내고 A4 용지 세 장을 꺼냈다. 발표 직전 박 당선인이 직접 윤 수석대변인에게 줬다는 인선 내용이 담긴 서류였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 사이에선 "무슨 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서류엔 인사 대상자의 이름과 직책, 전직, 인선 배경까지 적혀 있었고 윤 수석대변인은 그대로 읽어 나갔다.

윤 수석대변인은 "인사에서 역시 보안이 중요한 사항이라 지금 여러분 앞에서 공개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인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제가 밀봉해서 갖고 온 것"이라며 "나도 지금 꺼내 보고서 알았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보안을 인사의 제1원칙으로 생각한다. 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작년 말 비대위원회 인사안을 흘린 사람을 '촉새'라고 하지 않았느냐. 윤 수석대변인이 미리 볼 엄두가 안 났을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인수위원은 언제 발표하느냐'는 질문엔 "그것도 (당선인이) 밀봉해서 주시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천자토론] 朴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