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첫 총리 후보에 김용준 인수위원장 지명
"원칙 바로 세우고 사회 불안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선 배경에 대해 "김 총리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하면서 평생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웠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온 분"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저는 김 후보자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청와대와 정부 조직 개편 발표를 통해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거시적 국정 과제를 챙기고, 국무총리는 내치를 총괄하며 경제부총리가 경제를 전담한다'는 국정 운영의 구조와 방향을 제시했었다.

박 당선인은 이를 뒷받침할 첫 국무총리 인사에서 법관 출신인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발탁함으로써 내치의 강조점이 '법과 질서 회복, 안전한 사회'에 맞춰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질서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법과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제 역할이 부여되는 범위 내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 총리 인선의 또 다른 코드는 '사회적 약자 보호를 통한 사회 통합'이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가 살아온 길을 보면 늘 약자 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2급 지체 장애인이지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 1988년부터 12년간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으로 일하는 동안 소수자와 인권을 배려하는 판결들을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될 경우 그는 내달 새 정부 출범과 함께 13년 만에 공직에 복귀하게 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연 박근혜 정부가 최초의 '장애인 총리'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75세인 김 후보자는 '역대 최고령 총리 후보자'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김 후보자는 "총리로 임명되면 최선을 다해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겠다.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