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총리… "대통령 바르게 보필하는 것"
검증… "젖 먹을 때부터 지은 죄 다 생각나"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8일 총리 후보자로 발표된 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잘났다고 생각 안 하고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스펙도 없다"며 "항상 제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밝힌 '책임 총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책임 총리란 것은 정확하게 보필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으로부터 총리직 제안을 받은 것은 "며칠 전"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인사 검증에 대해선 "검증을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온갖 것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이 '신상 털기식'이라고 표현할 만큼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청문회를 하실 분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답변 못 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총리직을 수락하는 데 가족의 반대나 고민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하도 신상 털기라는 느낌이 없지 않아서, 저도 '나도 모르는 사이 뭐가 있지 않으냐' 그런 생각까지 났다"며 "가만히 혼자 생각해 보니 젖 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장관 추천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후보자로 지명되는 순간 미주알고주알 다 까라고 하는 것은 심한 것 같다"며 "앞으로 생각해 보고 상의해가면서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검사 이외에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변호사 등을 경험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