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국민 퇴임 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현재 청와대에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 부처 복귀가 결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25일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에 나와서 인수인계를 돕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청와대'의 인선이 늦어지면서 비서관·행정관 등 직원들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남아서 협조하라는 뜻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인수인계를 원활히 해서 국정의 연속성을 기하자는 차원의 의미"라며 "그러나 일반직 공무원들이 계속 근무할지는 전적으로 박근혜 당선인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직 공무원들은 다음 보직 발령을 받을 때까지 새 정부 청와대에서 계속 근무하길 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인수위가 일반직 공무원들의 잔류 문제를 빨리 결정해주면 인수인계가 훨씬 매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땐 노무현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정권 교체 시점인 2월 25일 0시를 기해 청와대를 모두 떠났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임기 중 마지막(제109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를 떠나보내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이름을 부를 때는 목이 메고 가슴이 저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대(對)국민 퇴임 연설'을 통해 임기 5년간의 소회 등에 대해 밝힌 뒤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