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약속 :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
요구 :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은 25일 취임사를 통해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새 정부는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그리고 '문화 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시절 우리는 콩 한 쪽도 나눠 먹고 살았다"며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그것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킬 때 신뢰는 쌓일 수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북한과 대화할 뜻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 전체 제목을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로 하고,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을 각각 별도 소제목으로 붙여 연설문을 썼다. 박 대통령은 원고지 27장 분량의 취임사에서 '국민'이란 단어를 총 57회로 가장 많이 썼다. 이어서 '우리'(23회) '시대'(21회) '행복'(20회) 순이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써왔던 '국민 행복 시대'라는 슬로건과 같은 맥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