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홈페이지에 글 올려… 학생들 "빌려보면 왜 안되나"

자기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저서를 구입한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던 연세대 국문과 마광수<사진> 교수가 이번엔 "책 검사를 해서라도 가짜 영수증을 낸 학생들을 적발하겠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25일 연세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학생들의 뻔뻔스러운 수강 태도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학기 수강생 600여명 중 교재를 구입한 학생이 50여명에 불과해 교육적 소신으로 책을 반드시 구입하라고 유도한 것"이라며 "교재는 '전쟁터의 총'이나 마찬가진데 교재 사라고 한 걸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더욱 반발했다. 연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책도 책 나름이지, 자기가 싼 X을 왜 학생들이 치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마 교수뿐 아니라 어떻게든 자기 저서 (학생들에게) 팔아보려는 교수들이 다 문제"란 글이 올랐다. 3년 전 마 교수가 강의한 '연극의 이해'를 수강했던 대학원생 김모(24)씨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헌책을 물려받아도 별문제가 없었던 수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