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대담을 마친 뒤 사랑재 밖에서 손을 잡고 상생국회를 다짐했다. /오종찬 기자

崔 "나는 대통령 대리인 아니다… 그건 杞憂(기우)"
田 "여당 발목 대신 손목 잡고 방향 이끌 것"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강 대 강(强對强)'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이의를 제기했다. 최 원내대표는 "난 사람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강하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했고, 전 원내대표는 "나는 막무가내 '막강'이 아니라 합리적 '합강'"이라고 했다. 전 원내대표가 "여당의 발목 잡는 일 대신 여당의 손목을 잡고 방향을 이끌겠다"고 하자, 최 원내대표는 "그런 손목이라면 언제든지 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중간중간 서로 날을 세웠다. 전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방미 중) 다국적 기업인 앞에서 민감한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은 매우 성급하고 경솔했다"고 하자, 최 원내대표는 "여러 기업인의 투자 애로 사항을 듣는 과정에서 살펴보겠다는 정도로 이야기한 것이지 무슨 해결을 약속한 게 아니다"며 대통령을 방어했다. '대통령의 대리인이 아니냐'는 전 원내대표의 비판에 최 원내대표는 "그것이 기우(杞憂)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전 원내대표가 "최 원내대표가 상명하달식 원내대표가 되지 말라고 제가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하자, 최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도 청와대 근무를 해봤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으냐"고 했다.

술자리를 즐기는 최 원내대표와 달리 전 원내대표는 주량을 "소주 반 잔"이라고 했다. 최 원내대표가 "전 원내대표는 콜라만 마시고도 술 마신 사람들보다 더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전 원내대표는 "콜라는 좋아한다. 하지만 활명수만 마셔도 나는 취한다"며 웃었다. "폭탄주 20잔도 거뜬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최 원내대표는 "그건 옛날이야기다. 요즘에는 그렇게 못 마신다"며 손을 저었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전 원내대표가 "주말에 영화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하자, 최 원내대표는 "그럼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