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규제에 쓴소리

이승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0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에는 '당국'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 민주화 규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경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업 규제와 창조경제 두 가지가 있는데, 일감·상권 나누기는 규제 차원의 접근 방식이고, 창조경제는 일감·상권 만들기"라며 "나누기를 통해서는 단기적으로 경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선 창조경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언급은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 민주화 입법을 전면 거부하기보다는 '창조경제 활성화'로 대안을 제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재계 입장을 대신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일자리 나누기는 의미가 없다"며 "창조산업이 육성되면 고임금·정규직 같은 좋은 일자리가 함께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정비산업, 자동차 개조산업, 말(馬) 산업 등을 해외엔 있지만 국내엔 없는 대표적인 창조산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