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스위스군 대표 우르스 게르브르 소장(왼쪽)과 스웨덴군 대표 안데르스 그렌스타드 소장. /전기병 기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스위스 대표

"(북한이) 대화 시도를 할 때 이것이 일종의 게임인지, 진정성 있는 제안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남북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기 힘들다."(스웨덴 안데르스 그렌스타드 해군 소장)

"내가 한국에 와서 배운 게 하나 있다. 북한에 대해 유일하게 예측 가능한 건 북한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스위스 우르스 게르브르 육군 소장)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대표인 스웨덴 그렌스타드(58) 소장과 스위스 게르브르(61) 소장은 12일 판문점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이 남북대화를 제의했다가 수석대표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렌스타드 소장은 28개월째, 게르브르 소장은 16개월째 한국에서 근무 중이다.

남북의 정전협정 이행·준수 여부를 감시·감독하기 위해 1953년 설립된 NNSC는 유엔 측에서 지명한 스웨덴·스위스의 대표 2명과 북한과 중국 측에서 지명한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의 대표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었다. 북한은 1993~1995년 일방적으로 폴란드와 체코 대표를 철수시킨 이후 NNSC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NNSC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스웨덴 그렌스타드 소장은 "NNSC는 독립적이며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남북의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계속 감독하고 있다"며 "NNSC의 존재는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좋은 태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유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했다. 스위스 게르브르 소장은 "김정은은 내가 살았던 스위스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들었다"며 "김정은이 스위스 학교에서 농구만 하고 수업은 제대로 안 들은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