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발언에 安 "사실 아니다"
安 "朴대통령이 책임지고 국정원 사건 재발 방지해야"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른바 '소주 회동'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 의원이 지난 14일 6·15 공동선언 13주년 행사장에서 안 의원에게 소주 회동을 제안했고, 안 의원이 받아들이면서 조만간 두 사람이 만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안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소주 회동은) 사실이 아니다. 다음에 따로 만나자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올렸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자기가 술을 일절 안 한다는 걸 알면서도 문 의원이 '소주 회동'이라고 한 것을 안 의원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문 의원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안 의원에게도 '술 못한다고 거짓말한 거냐'는 얘기도 나왔다"며 "불필요한 구설에 오를 수 있어 정정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란 말을 독점할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저 혼자만의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그런 일이 다음 대선 때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4·24 재·보선 당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정치권에 형성돼 온 고정관념, 이념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잘 모색해 보라"고 했고, 이 의원은 안철수 진영의 정치적 지향점인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책적으로 공통된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