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남철

원로 코미디언 남철(본명 윤성노·79)씨가 21일 오전 10시 30분쯤 별세했다. 남철씨는 30여년간 당뇨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달부터 만성 신부전증을 앓아왔다.

남씨는 1972년 T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MBC '웃으면 복이 와요(1979)' '일요일 밤의 대행진(1981)' '청춘만만세(1984)'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동료 원로 코미디언 남성남(본명 이천백·82)과 콤비를 이뤄 췄던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1970년대를 풍미했다. 꾸준히 콤비로 활동해온 이들은 2003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2006년 KBS '폭소클럽'에서 후배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에 섰고, 작년까지도 원로 연예인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펼치는 '복고 클럽' 공연에 참가했다. 남성남씨는 "오전 7시 30분쯤 (남철이) 위독하다는 얘길 처음 듣곤 밥숟가락을 떨어뜨렸다"면서 "1995년 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말도 못 하고 투병할 당시 남철 부부가 큰 힘이 돼줬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엄용수(60)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팡이 짚고 걸으실 정도로 건강이 좋아보였는데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돼 놀랐다"면서 "무대에 설 기회도 많지 않아 생활이 넉넉지 않으셨는데 후배로서 잘 챙겨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남철씨는 한국 코미디계에 기여한 공로로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문화관광부장관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