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넉달 소회 밝혀

류길재<사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취임 4개월간의 소회에 대해 "지금 심정은 괴로움, 그리움,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는 "'어장(어쩌다 장관)'이 돼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괴롭다. 또 자유롭게 배낭 메고 버스 타고 다니던 교수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이어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 하는, 어느 누구와도 고민을 얘기할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류 장관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최근 남북회담 국면에서 통일부가 주무부처로서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핫바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류 장관은 또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4개월은 (남북 관계에서) 신뢰를 쌓기 위한 여정(旅程)이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과거의 틀에서 보면 더디게, 파열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남북 관계를)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가져가는 게 신뢰를 쌓는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북 관계에서 '도리'와 '배짱'이 신뢰를 쌓는 중요한 덕목"이라며 "우리가 할 도리를 다했는데도 북한이 우리 신호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 강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