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예산 독립영화 중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워낭소리'의 주인공이었던 최원균(85·사진) 할아버지가 지난 1일 별세했다. 최 할아버지는 작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약 1년 가까이 투병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1일 오후 자신의 고향인 경북 봉화군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경북 봉화의 평범한 농부로 지내오다 2009년 1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인 '워낭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영화 '워낭소리'는 고인이 30년간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소 '누렁이'와의 이야기를 통해 애틋한 우정, 외로운 삶, 죽음을 조명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는 전국에서 296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고인은 영화로 유명해진 뒤에도 경북 봉화군의 고향 마을에서 계속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특히 2010년 12월 구제역이 기승을 부릴 때 구제역으로 죽은 소와 공무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니 '누렁이' 생각이 난다며 봉화군에 100만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죽음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영화 '워낭소리'의 이충열 감독, 탤런트 전광열씨 등은 화환을 보내 고인의 죽음을 위로했다.

유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고인의 시신을 죽은 소의 무덤에서 약 60m 떨어진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늘리 워낭소리공원에 안치하기로 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북 봉화읍 봉화해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