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 당연히 저항 있어… 그런 세력 입장에서는 불통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등 박수 많이 받으면 소통 아닌가"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이정현<사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통(不通)' 비판에 대해 "가장 억울한 게 '불통'(비판)"이라고 말했다.

이날 몇몇 기자들과 만난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 "당연히 저항 세력이 있고 그 세력 입장에서는 불통"이라며 "암초가 있다고 항해를 안 하느냐. 국민 전체에 이득이 돌아가게 하려는 것을 방해하고 손가락질하는데 (굽히지 않는)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본다"면서도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과하라, 국정원장 자르라, 대통령 하야하라고 얘기하는데 하야하지 않아서 불통인가. 그걸 불통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은 31명의 외국 원수, 국가지도자들과 단독회담을 하는 등 외교적으로 소통했고 그 결과로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확대 같은 예상치 못한 현안이 풀린 것"이라며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치면서 안보의 위기를 잘 헤쳐왔고 북한과도 대화했는데 이걸 불통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이 수석은 "국민이 대통령과 얼굴을 맞대진 않지만 '대통령이 하는 게 옳다'라는 신뢰감을 주는 게 진정한 소통"이라고 했다. 그는 원전 비리 척결 추진이나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예로 들며 "많은 사람이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치면 그게 소통 아닌가"라고도 했다. 지난 1년간 뚜렷한 국정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 수석은 "어떤 정책들은 씨를 뿌려 1년 만에 열매가 열릴 수 있고, 어떤 정책들은 3~4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창조경제가 실패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대선 1주년을 앞둔 이날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홍보수석실에선 그간에 추진한 정책들을 추린 참고자료만 배포했다. 청와대는 올 한 해를 통해 남은 4년의 '주춧돌'을 놨다는 정도로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