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장 시무식에서 추사 김정희 '歲寒圖' 거론하며 "책임감 있게 묵묵히 일하자"

양승태<사진> 대법원장이 2일 "사법부가 세한도(歲寒圖)의 소나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나라와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사법부가) 새 활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옷깃을 여미고 책임감을 다지면서 새해를 시작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잎이 다 떨어지는 한겨울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소나무의 시들지 않는 생명력을 안다고 한다"면서 "법원이 책임감 있게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사법권에 대한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우리가 먼저 찾아 개선함으로써 사법권 침해의 단초를 제거해야 한다"면서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당한 행위를 할 때에도 논점을 왜곡하거나 호도하는 부당한 공격의 대상이 될 요인을 만들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