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이거JK의 아버지

우리나라 1호 팝 칼럼니스트이자 가수 타이거JK(서정권)의 아버지인 서병후(72·사진)씨가 1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트위터 ID가 '아빠 최고'인 타이거JK는 트위터에 "아버지가 떠나셨다. 아버지는 '인생은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서씨는 1967년 자신이 창간한 음악잡지 '팝스코리아나'를 비롯, '주간경향' '주간중앙' 등에서 가요와 팝 담당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도 그였다. 신중현은 2일 본지 통화에서 "70년대 펄시스터즈 앨범이 한창 히트하고 있을 때 서병후 기자가 '앨범의 숨은 주역이 궁금하다'며 미 8군에서 활동하던 나를 불쑥 찾아와 기사를 내면서 내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했다.

1981년부터 3년 동안 MBC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을 맡았고, 미국 빌보드에 한국 음악을 소개하기도 했다. 80년대 미국 생활 때는 비벌리힐스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불교를 전했다. 아들 타이거JK가 1999년 드렁큰타이거로 데뷔한 뒤엔 열렬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부인은 '와일드캣츠'에서 활동했던 김성애씨다. 빈소는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 발인은 3일 오전 10시. (02)970-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