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기를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 선수의 사진 아래 ‘빙속 여제’의 각오를 담은 11개의 짧은 글이 올라와 있다. ‘한 치의 실수도 냉정하게 반영되는 것, 그것이 시합이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이상화 선수 트위터 화면 캡처

경기직전 이상화 트위터에 글

'한 치의 실수도 냉정하게 반영되는 것, 그것이 시합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경기 전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글이다. 11일 올린 이상화의 글은 담담하게 이어진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 또 다시 나에게 찾아온 결전의 날. 반갑다. 또 도전할께 잘 해보자! 기운내 쌍화님 할쑤이떠:)' 해일처럼 밀려드는 불안감을 차분히 마음 가다듬고 이겨내는 '고수(高手)'의 면모가 70여자 짧은 글에 오롯이 담겼다.

이상화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2014년 2월 11일! 그리고 늦은 오후에 열리는 나의 경기. 지금처럼 웃을 수 있도록. ^.~이겨내리라! 지금까지 견뎌온 역경과 한계를'이란 글을 올렸다. 경기가 열리는 아들레르 아레나를 찾아 '승리의 브이(V)'자를 손으로 만들고 찍은 사진을 함께 곁들였다. 하루 전에는 트위터에 '쌍화님 소치입성 〉.〈'이라면서 선수 아이디 카드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1일에는 트위터에 새로 장만한 책 이야기를 했다. 네덜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구입했다는 책 제목은 '결국 당신은 이길 것이다'. 책을 잡고 있는 사진에 나온 이상화의 엄지손톱에는 금빛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나도 이기고 싶소…'라는 이상화의 글에서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이 묻어났다.

자전거 위에 앉아 자신의 섹시한 화보가 실린 잡지를 보면서 미소 짓는 사진(1월 22일)에선 힘든 훈련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갖는 이상화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위터를 시작한 지 사흘째, 1월 12일에 올린 글에선 세계 최강 '빙속 여제'의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최고의 라이벌은 이상화일 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