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진한 기자

"임기 지킬 것" 次期대선 포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1000만 서울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겠다"며 당선 시 2017년 차기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원의 이날 출마 키워드는 '활력 있는 서울'이었다. 정 의원은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드리워져 있다"며 "서울로부터 2시간 비행 거리에 사는 15억명이 찾아오고 싶은 서울,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며 "지금 서울은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가 아닌, 팔을 걷어붙이고 바짓단을 걷어 올리는 도전하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현대중공업 백지 신탁에 대해서는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주(1조8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라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취임 후 안전행정부 산하 주식백지신탁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직무 연관성이 있으면 취임 후 1개월 이내에 모두 처분해야 한다.

정 의원은 이날 야권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선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다"라면서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갖자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최근 옛 친이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선거캠프에 합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