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희(84)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중앙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이 전 장관은 1953년 신문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동아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신문기자로 일할 때 차분한 성격에 치밀하고 정확한 보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0년 대통령 공보수석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1982년 이후 MBC 사장,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문화공보부 장관 등을 지냈다. MBC 사장 때는 "방송 뉴스도 신문처럼 정확하고 깊이가 있어야 한다"며 방송 보도의 심층성과 사실 보도를 강조해 방송 뉴스의 질적 도약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청룡 구단주와 KBO 총재를 맡을 정도로 야구에 애정이 깊었다.

1988년 제13대 국회에서 당선된 이 전 장관은 14·15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고 1997년 국회 재경위원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구계옥 여사와 아들 석배(주러시아대사관 공사), 시배(삼흥개발 상무)씨, 딸 희숙씨, 사위 윤주원(아이드림안과 원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7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 선영이다. (02)3010-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