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통진당도 權후보 비판… 공지영은 "聖女 뽑는 거냐" 옹호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의 남편 재산 축소 신고 의혹과 관련, 여야(與野)는 물론 야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 시절 위증(僞證) 혐의, 변호사 시절 위증 교사 의혹,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재산 축소 신고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재산 거짓 신고 의혹을 선관위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남편 직업이 도대체 뭐냐는 것"이라며 "사실상 전문적 부동산 투기 업자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과 권 후보 측은 재산 축소나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권씨 배우자가 소유한 법인 2곳의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로 신고했다. 법인 명의 재산은 주식만 액면가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트위터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지 성녀(聖女)를 뽑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권씨를 옹호했다.

야당 내부에서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인터넷 매체가 현 지도부에 비판적인 당내 비주류와 연계된 것 같다는 이른바 '음모론'까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정의당과 통합진보당까지 권 후보 비판에 가세하면서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재산 축소, 소득 누락 및 탈세 혐의에 대해 진실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했고, 통합진보당도 "유령 회사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후보는 주소 이전이 늦어져 정작 자신은 투표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선거법상 투표권을 가지려면 선거인 명부 작성일인 투표 22일 전까지 주소를 옮겨야 하는데, 권 후보는 후보 등록을 했던 지난 11일쯤 서울에서 광산으로 주소를 옮겼다. 권 후보 측은 "갑자기 출마하게 돼 주소 이전이 늦어졌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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