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검찰 조사 받아
국정 개입 의혹 등 否認… 박관천 경정과 대질 신문도
文件유출 혐의 경위 2명 영장

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0일 정씨를 소환 조사했다. 정씨는 청와대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고소한 사건에선 고소인 신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인사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야당이 고발한 사건에선 피고발인 신분으로 11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10일 오전 9시 47분쯤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정씨는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서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관계자들과 통화나 접촉을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문건에 언급된 것처럼 작년 10월 이후 한 달에 두 차례씩 서울 강남 J식당에서 청와대 비서진과 정기 모임을 가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청와대 비서진과 접촉해 국정에 관여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지 등도 캐물었다. 정씨는 "만난 적도 없고 국정에 개입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밤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을 불러 정씨와 대질 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박관천 경정에게 정씨와 청와대 인사들의 정기 모임 등을 제보한 박동열(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윤회 문건'이 아니라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가지고 나온 '다른 문건들'을 유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