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部處에 개혁 독려]
"어설픈 건 이해가 되지만 용납할 수는 없어"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새해 첫 부처 업무 보고에서 구체적인 주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쇠뿔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나온 얘기를 그냥 일시에 '대한민국에 난리 났네'라고 할 정도로 해버려야 성장 기반이 마련된다"며 부처들을 독려했다.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부처 업무 보고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내수·수출 균형 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재·농림축산식품·고용노동·국토교통·해양수산부와 공정위 등 여섯 부처 합동 보고였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경제성장세가 나아지고 있어 구조 개혁을 위한 기초 체력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면서 노동시장·금융·공공 부문에 대한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부처 업무 보고가 끝나자 그는 "여성 일자리 창출 과제가 미진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작년에 두 번 대책 발표가 있었고 올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소홀한 부분이 분명 있을 거다. 현장을 체크하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700여개 개발했지만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미흡하다는데 누가 말씀 좀 해달라"고 했다. 이기권 장관이 "공기업에서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일반 기업도 활용하면 좋지 않은가. 청년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 이 스펙도 쌓고 저 스펙도 쌓아야 한다면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라고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현재는 (NCS가) 좀 어설프다. 보완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 어설픈 것은 이해가 되지만 또 용납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