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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첫 대국민 담화
檢, '자원외교 수사' 특수부 배당

이완구〈사진〉 국무총리는 12일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를 통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며 "정부는 모든 역량과 권한, 수단을 총동원해 구조적 부패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취임 후 한 달간 국정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잔존하고 있는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흐트러진 국가 기강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드러난 방위산업 관련 납품 비리와 해외 자원 개발 관련 범죄, 대기업 비자금 조성, 공직 기강 해이 등을 대표적 부정부패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어 "이런 비리는 부패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며 "부정부패 척결은 국가 명운이 걸린 과업으로 이번에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각오로 정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검찰·경찰 등 법 집행 기관은 물론 관련 부처를 모아 관련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더 이상 늦기 전에 과거부터 오랜 기간 누적된 부정 비리, 비정상적 관행과 적폐 등 우리 사회의 암적 요소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이날 총리 담화 발표에 배석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취재진에게 "신임 총리 취임과 방산 비리 정부합동수사단 출범 100일을 맞아 수사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방산 비리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적폐를 없애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형사부와 조사부에 분산돼 있던 자원 외교 관련 각종 고발 사건을 모두 특수1부(부장 임관혁)에 재배당했다. 중앙지검 특수부는 대검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권력형 비리와 대형 부패 사건을 전담 수사해온 부서여서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전(前) 정권의 비리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