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중인 손학규 前고문
"내가 정치 다시 한다면 손가락질당할까 무섭다"

작년 7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사진〉 전 상임고문이 "가끔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 욕심을 산(山) 생활로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31일, 과거 자신이 대선(大選)을 준비할 때 광주 지역 조직 관리를 맡았었던 박모 비서관의 광주 상가(喪家)에서 조문을 마친 후 "주위 사람들은 나보고 정치를 다시 하라고 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정치 욕심이 간혹 곰팡이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측근들이 1일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이어 "하지만 당이 어렵다고 해서 내가 정치를 다시 한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하는) 저게 정치냐'고 손가락질을 당할까 봐 무섭다"며 "나는 더 수양하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산에 있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야권(野圈)에서 '정계 복귀'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전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얼마 전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나도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넣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