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은 소록도 인연 강조
원유철 "웃음 빵빵 터졌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36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복(服)'이라 불리는 빨간색 재킷 차림으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공식 행사 때 주로 입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미소 띤 얼굴로 당 지도부와 악수하면서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회동 때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인사드리러 왔을 때는 제 선거 때도 코피를 안 흘렸는데 대통령님 당선을 위해서 (대선 때) 코피 흘린 얘기를 했었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며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하십니까"라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선 없이) 합의로 선출돼 선거 비용이 남았다. 그걸로 찰떡을 사서 돌렸다"면서 "당·청 간에 찰떡같이 화합하자, 대통령님 잘 모시고 당과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는 다짐이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고 답했다.

회동 끝 무렵,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소록도 한센인 마을에 대한 특단의 지원 대책을 부탁드린다"며 관련 자료를 건넸다. 김 대표는 2007년 박 대통령과 함께 소록도를 방문한 이후 한센인 단체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 대통령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도 소록도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소록도는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를 잇는 끈이자 공동의 추억"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는 "정기국회 전에 당·청 소통 강화 차원에서 여당 의원 160명을 그룹별로 나눠 만나달라"고 했다고 한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웃음이) 빵빵 터졌다. (대통령이) 많이 웃으셨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김 대표가 "좀 냉기(冷氣)가 흘렀다"고 표현했던 지난 2월 회동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평가다. 당시 회동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야당도 원하는 게 있다. 야당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