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영웅 토머스 제롬 허드너 주니어 전 美해군 중위

6·25전쟁 당시 전우(戰友)를 구하고자 목숨을 건 구조 활동을 한 공로로 미국 정부에서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토머스 제롬 허드너 주니어(93· 사진) 전 미 해군 중위가 13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그의 아들 토머스 허드너 3세는 "파킨슨병을 앓던 아버지가 자택에서 13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의 부유한 백인 집안 출신인 허드너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복무하다 6·25전쟁에 투입됐다. 그는 1950년 12월 4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동료이자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인 제시 브라운 소위가 탄 전투기가 중공군에 격추돼 추락하자 자기 전투기를 불시착시켜가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영하의 추위와 중공군의 계속된 공격에 결국 브라운을 구조하지 못했다.

그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2013년 7월 브라운의 유해를 찾는 발굴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63년 만에 두 번째 '구출 작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에 내린 폭우로 현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찾지 못했다. 그와 브라운에게 얽힌 사연은 2015년 베스트셀러 작가 애덤 메이코스의 책 '헌신(Devotion)'이 출간되며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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