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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37세 새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취임 일성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 만연해 있는) 양극화와 집단 사고에 맞설 것이며,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독립성과 공정성, 엄격함을 지켜 가겠다."

이달 1일(현지 시각)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발행인으로 취임한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37·A G Sulzberger·사진)의 취임 일성은 '언론 가치 수호'와 '디지털 혁신'이었다. 1896년부터 120여년 이어져온 설즈버거 가문 가족 경영 체제의 6번째 발행인인 그는 2일 NYT 오피니언면에 실린 '발행인의 노트'라는 기고문에서 "나는 NYT 디지털 진화의 챔피언이다"며 "세계가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저널리즘이며, 우리 독자는 마땅히 이런 저널리즘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1896년 신문사를 인수한 아돌프 옥스 선대 발행인이 강조한 '누구를 편들거나 두려움을 갖지 말고 당파와 이익에 관계 없이 불편부당한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비전을 계승할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신뢰받는 저널리즘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수년 전 종이신문 매출 감소로 한때 경영난을 겪었던 NYT는 최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도입으로 새 성장 동력을 찾았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팟캐스팅 방송 '더 데일리'는 주요 이슈를 취재한 기자들과 전문가들이 생생한 뉴스의 이면까지 심도있게 분석·전달해 6개월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브라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설즈버거 발행인은 2009년 NYT에 입사해 주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2014년 NYT의 디지털 시대 전략을 담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작성을 주도했고 2016년 10월부터 부(副)발행인을 맡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망해가는 NYT에 새 발행인 A G 설즈버거가 왔다. 축하한다'며 'NYT가 한쪽에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보도하라는 설립자의 비전을 실현할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