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세연 한국당으로… 劉 긴급의총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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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0 03:06

이학재 의원 탈당 가능성도 거론
통합작업에 악영향… 유승민 곤혹

안철수 "위기 잘 극복하길 기대"
통합반대하는 국민의당 박지원은 "쭉정이끼리 합친들 알곡 되겠나"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에 합류하겠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이학재 의원도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는 등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추진해 온 국민의당과 통합 작업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할 수 없다"며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後)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조만간 한국당으로 복당(復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은 한국당으로 복당하겠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뉴시스
김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히고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이로써 바른정당 의석은 10석으로 줄었다.

남 지사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국회의원 5선을 한 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5선 의원을 지낸 부친 고(故) 김진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뒤를 이어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말 탄핵소추 국면에서 옛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다. 결국 1년 만에 한국당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한국당에 들어오려는 분을 배척하지 않는다"며 복당 수용 의사를 밝혔다.

남경필 지사가 9일 바른정당 의총에 참석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내 쇄신파의 대표 인물로 꼽혀왔다. 남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대표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후 당내 일각에서 '본선 경쟁력이 없다'며 유 대표를 흔들 때 유 대표를 지지했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국면에서 당의 정강·정책과 당헌 초안을 만드는 등 유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다. 유 대표는 이날 "다른 누구보다 김 의원 탈당은 가슴 아프다"고 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최근 들어 지지자와 참모들로부터 "보수 통합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의원도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구 사정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복당을 고민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한 유 대표와의 생각 차이가 두 사람의 탈당 결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의 탈당은 유 대표에게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유 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소집한 의원총회에 의원 10명 중 7명만 참석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이학재 의원 등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의총에 "개인 사정이 있다"며 불참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이 의원이 정치적 진로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남 지사와 김 의원 탈당 소식에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려 공방을 벌였다. 반대파 모임의 장정숙 대변인은 "(남·김 두 사람의 탈당은) 통합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쭉정이(와) 쭉정이(가) 통합한들 알곡 되느냐"며 "(통합 반대파 중심의) 개혁신당을 창당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좋겠다"면서 거듭 통합 추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