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시작 1분 전 이미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 가수, '엑방원(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보다 대단하다!"

20일 오전 10시쯤 예매 사이트 예스24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멈춰섰다. 5월 17~19일 열리는 '청춘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 때문이다.

일흔둘의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가 공연 매진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예스24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 4만5000석이 8분 만에 매진됐다. 재작년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는 7분, 작년엔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지만 당시 공연장은 9000석으로 올해 5분의 1 규모였다.

아이돌 콘서트 표 거래가 활발한 트위터도 이날만큼은 나훈아로 들썩였다. 예매 시작 전부터 "효도 티케팅해야 하는데 벌써 마음이 초조하다" "듣기로는 엑소 콘서트 다음으로 힘들다던데. 어머니, 큰 기대는 마세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나훈아가 러닝셔츠를 입은 사진과 함께 "역시 한국의 프레디 머큐리답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방탄(BTS) 굿즈 드릴 테니 표 좀 넘겨주세요" 같은 글을 올렸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번 나훈아 콘서트 예매에 성공한 사람 중 80％ 이상이 20~30대다. 업계 관계자는 "BTS 등 아이돌 표를 순식간에 매진시키는 일명 '금손'들이 부모 세대 대신 예매 전쟁에 뛰어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