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 중인 제약사 사외이사 최근까지 맡아
3년간 9곳서 35억원어치 용역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이의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실련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이 식약처장은 JW중외제약의 사외이사직을 2016년부터 맡아오다가 지난 3월 식약처장에 임용되면서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며 "JW중외제약은 의료기관에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 중인 회사여서 식약처의 본래 업무인 의약품 안전 관리에 공정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JW중외제약은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식약처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실련은 "이 식약처장이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제약회사의 불법 리베이트 조사를 하게 되면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타격을 주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식약처장은 작년 3월부터 유유제약에서도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나, 유유제약은 지난 1월 의약품 안전관리 교육 소홀로 행정처분(과태료)을 받았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이 식약처장은 최근 3년간 9개 제약회사에서 약값의 경제성 평가 등 43건 35억원에 달하는 연구 용역을 받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로 노바티스·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신약 약값 산정을 위한 경제성 평가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경실련은 "이 식약처장은 제약사와 밀접하고,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 자격이 없으므로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