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걱정 말고 원 없이 야구하래요… 미국서 못한 우승, 한국서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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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6 03:00

20년 만에 한국 돌아온 추신수… 입국 후 바로 신세계 유니폼 입어

“미국에서 우승 못 해봐서 한국에서 하려고 왔습니다.” 추신수(39·신세계)는 25일 오후 6시 17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흰색 신세계 유니폼을 덧입었다. 원래 쓰던 등번호 ’17번' 위에 ‘추신수’ 이름 세 글자가 큼지막이 박힌 옷이었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16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그가 프로에서 처음 입는 한글 유니폼이다. 15시간 비행을 했지만 얼굴엔 피로 대신 들뜬 기색이 가득했다.
추신수가 25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연고지‘인천’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그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잘 믿어지지 않는다. 항상 이 무렵에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있었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을 떠나 혼자 한국에서 야구를 하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열심히 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아내 하원미씨는 남편이 탄 비행기가 미국 댈러스 공항을 이륙하자 “몸은 떨어져 있지만 ‘추 패밀리’는 항상 함께해.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야구만 신나게 마음껏 원도 없이 하고 돌아와요”라는 응원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부산 토박이 추신수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야구장에서 뛰는 꿈을 그리며 야구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인천에서 신세계를 위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그는 “(신세계에 인수된) SK가 우승을 여러 번 한 명문 구단으로 알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처음 경험하는데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타순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경기 뛸 몸 만들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대호(39·롯데)와 1982년생 동갑내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자 라이벌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오는 4월 3일엔 인천 개막전에서 친구와 맞붙는다. 그는 “롯데와 만나도 신세계 소속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부산 사직구장을 신세계 선수로서 간다는 느낌이 묘하다. 마지막 사직야구장 경험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연습 경기였다”고 했다. 또 다른 동갑내기 절친인 정근우와 통화한 이야기도 전했다. “근우가 ‘나는 은퇴했지만, 너는 아직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 말을 들으니 한국에서 더욱 뛰고 싶어졌다”고 했다. KBO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을 받는 추신수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그는 대표팀 합류에 대해 “뽑힐 성적이 된다면 당연히 올림픽에 갈 것”이라고 했다. 공항을 떠나 2주간 자가 격리에 돌입한 추신수는 3월 11일 신세계 선수단에 합류한다.